- 고우영 삼국지 (고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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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고전,『삼국지』를 익살과 풍자의 이야기꾼 고우영 화백이 만화로 옮겼다. 1978년 신문 연재 지면을 통해 처음 독자와 만났고 당시 문화적 현상이 될 만큼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가히 한국 만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불어 한국사의 아픔과도 함께 한 작품의 이력이란 참으로 파란만장하였으니, 7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연재되면서 폭력과 선정성 등을 이유로 심의과정에서 100여 페이지가 삭제, 수정되었던 사건이 그것이다. 총 10권 분량의 작품이 5권으로 축소되었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이번에 새로이 출간된 『고우영 삼국지』는 그래서 뜻 깊다. 초판본 10권을 기본으로 하되, 초판본 출간 당시 삭제, 수정된 부분을 지은이가 직접 복원한 '무삭제 완전판'.
만신창이가 되었던 원작을 24년 만에 복원하는 64세 노만화가의 감회란 그의 표현대로 '불구가 된 아들을 24년 만에 수술시키는 아버지의 심정'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1978년 당시의 오리지널 원고를 복원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표기법, 필체, 흐릿한 선과 글씨의 복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또한 각 권마다 이 작품의 이해를 돕는 관련 자료를 첨부하였는데 「삼국지 연표」, 네티즌 독자들의 반응을 정리한 「독자 한마당」, 「백마전투 양군의 전략분석」, 「적벽대전 양군의 전략분석」, 「오나라의 성립」, 「낙성전투 양군의 전략분석」, 「삼국의 참모들」, 「제갈공명의 북벌」 등이 그것이다.
시대를 앞선 패러디 기법과 독특한 인물 해석으로 지금 봐도 여전히 새로운 『고우영 삼국지』. 이제 원작의 감동과 재미를 고스란히 살린 모습으로 24년 간 기다려온 팬들을 만난다.만화가 김동화의 최신작. 이 책은 행복한 사연을 실어나르는 한 우편배달부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옛날이야기처럼 정겹고 포근한 우리들 고향 풍경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만화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 탈피와 일반 성인 만화 독자 확보의 계기를 마련한 이 작품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줬던 한국 대표 만화가 김동화의 또 다른 변신을 가늠케 한다. 또한 만화가 김동화 특유의 감성적인 언어와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체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재 초기부터 지금까지 만화 독자와는 거리를 두었던 장년층의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만화 독자 창출에 기여한 것이다.
『빨간 자전거』는 바로 우리들 마음 속 고향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작고 아담하지만 사람 사는 내음이 살아 있는 '임화면 야화리'... 그곳에 매일 행복을 실어나르는 우편배달부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우리 이웃들의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오지 않는 친구의 편지를 기다리는 노인, 과부를 사랑하는 홀아비, 전화에 밀려 점점 줄어드는 편지, 매일 편지를 기다리는 시한부 인생의 소녀 등...
슬픈 일, 기쁜 일,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오는 정겨운 사연들이 우편배달부의 손에 의해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달될 때면 임화면 야화리는 어느새 우리 고향의 냄새로 가득하다. 스물 네 개의 포근하고 정겨운 사연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한 이 책은 우리들 마음 속 고향을 상기시키며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속도전으로 지친 우리들에게 쉼표 없는 일상에 휴식과 흐뭇한 미소를 전해주는 것이다.
- 식객 (허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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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을 감히 한국형 요리만화의 전범(典範)이라 칭하는 이유"
<맛의 달인>부터 <미스터 초밥왕> <명가의 술> 등 요리와 음식을 소재로 한 여러 종류의 일본 만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엔 왜 이런 만화가 없을까?'라는 한탄 섞인 의문을 갖던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 하나 등장했다.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허영만의 '식객'이 책으로 묶여 나온 것.
비록 스토리 작가와 함께 작업하다 도중하차하긴 했지만, 이미 <짜장면>을 통해 한국형 요리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허영만은 <식객>을 통해 '한국형 요리만화의 전범(典範)'을 선보인다.
이 만화의 주인공 성찬은 트럭에 야채와 건어물 등을 싣고 방방곡곡을 누비는 장사꾼. '맛의 협객'을 자처하는 그와 함께 만나보게 되는 우리 먹거리는 실로 다양하다. 1권과 2권에 실린 각각 다섯 개의 에피소드는 쌀과 굴비, 전어와 곰탕, 부대찌개 등 모두 10 종류의 우리네 맛을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꼼꼼한 취재를 통해 잊혀져 가던 남자 요리사 '대령숙수(待令熟手)'의 모습 등 재미난 역사적 사실까지 밝혀냈다.
만화에 등장하는 먹거리들은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있어 미처 그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것들이다. 쌀과 고구마에서 어머니를 떠올리고, 김치에서 시부모님의 정을 느끼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그 익숙한 맛을 다시금 음미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들의 참다운 가치를 알려주는 만화는 가히 '한국음식문화대전(大典)'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 열혈강호 (전국진, 양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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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 최고의 인물인 천마신군의 제자 한비광과 정파 최고의 기인인 검황의 손녀딸 담화린이 거친 무림을 배경으로 펼치는 무협만화. 주인공 한비광은 무모하리만큼 겁이 없고 낙천적인 인물이다. 우연한 인연으로 천마신군의 6번째 제자가 된 그는 뛰어난 경공술을 터득하고 있으며 한번 본 무술은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무술의 천재이다. 뛰어난 미색을 갖춘 여주인공 담화린은 정파중의 으뜸인 검황의 손녀딸로 실종된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남장으로 변장하고 강호를 누비다 한비광을 만나 사랑을 키워간다.
이미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린 바 있는 신세대 무협물. ‘비장감’이나 ‘복수심’ 혹은 ‘우수’와 ‘고뇌’ 같은 긴장감이나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코믹 무협이다. ‘패배와 복수’ 내지는 ‘시련과 응징’이라는 정통 무협 코드보다는 ‘발랄함과 유머’또는 '위트와 재기’라는 축이 줄거리나 대사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미야자키 하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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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정, 그 패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애니메이션 전문지인 <아니메쥬>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연재되기 시작한 것은 1982년,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개봉한 것은 1984년이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1994년, 마침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연재가 끝났다. 애니메이션이 개봉된 후에도, 무려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이야기가 마무리된 것이다. 그 세월의 무게만큼, ‘정신의 위대함은 고뇌의 깊이에 의해 결정’된다는 나우시카의 말처럼, 12년간 연재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심오하고 위대한 사상을 담고 있다.
이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은 알고 있듯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토르메키아와 도르크 제국의 전쟁에 휘말린 바람계곡의 공주 나우시카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천 년 전, 거대한 산업문명이 자멸하고, 독기를 내뿜는 부해의 바깥에서 겨우 살아가는 인간들은 여전히 어리석은 전쟁을 계속한다. 오무 그리고 자연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나우시카는 전설의 구세주가 되고, 어리석은 싸움은 중단된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미야자키 하야오 사상의 아주 작은 것, 시작만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12년간 연재하며 결말을 본 만화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혹시 <모노노케 히메>를 보았다면, 만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어디로 나아갔는지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199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연재가 끝난 미야키 하야오는 심각하게 속편의 제작을 고려했다. 82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서 아주 작은 이야기밖에 하지 못했고, 이후 만화연재에서 나온 많은 것들을 전혀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부대에 담고 싶었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다분히 일본적인 배경의 <모노노케 히메>에 만화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사상을 담아낸다. 토르메키아의 황녀 크샤나와 <모노노케 히메>의 지도자인 에보시는 무척 흡사하다. 인간의 어리석음, 그러나 어떻게 만들어졌건 강력하게 모든 생명에게 ‘살아라’라고 말하는 <모노노케 히메>는, 만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교훈과 동일하다.
새로운 작품이 개봉될 때마다 일본의 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디즈니를 비롯한 전 세계의 애니메이터에게도 존경을 받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상을 아주 거칠게 말한다면 일종의 생태주의라 할 것이다. 생명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 물질만을 숭상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것, 나태한 인간의 이기주의를 꾸짖는 것 등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출발점이라 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리스 신화와 일본의 옛 이야기에서 나우시카라는 인물을 가지고 왔다. 세속적인 행복보다 악기와 노래를 사랑하고, 자연과 어울리는 것을 더욱 기뻐하는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나우시카 왕녀는 바닷가에 떠내려온 오디세우스를 구해준 여인이다. 일본 설화에 나오는 ‘벌레를 사랑하는 아씨’라 불린 소녀는 사회의 속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감성 그대로 야산을 뛰어다니며 풀이나 나무, 흘러가는 구름에 마음을 움직였다.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의 질서를 거부하는 두 여성의 모습이 어우러져, 나우시카란 인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무, 벌레, 동물들은 물론 어둠과도 대화를 할 수 있는 나우시카는 세상의 모든 것을 이어주는 끈이다. “우리도, 도르크 사람들도, 크샤나와 벌레몰이꾼마저도. 나우시카가 없을 때는 뿔뿔이 흩어져 서로 싸울 뿐이다. 얼마나 무거운 짐이 그 소녀의 어깨에 얹혀 있는가.” 나우시카는 사람들이 무서워하던 오무가 실제로는 독을 정화시키는 존재라는 것을, 도르크에서 만들어낸 점균과 거신병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벌레들은 공격하고 있었던 게 아니야. 먹으려 하고 있었던 거야. 부해의 풀이나 나무를 먹듯이 고통을 삼키려 한 거야. 그게 벌레와 나무들 간의 애정이었어. 결국 먹을 수 없자 벌레들은 자기 몸을 모판삼아 점균을 숲으로 맞아들이려 하고 있어.” 그렇다면 일반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다. 결국은 숲이 모든 것을 정화하고,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따르면 된다. 하지만 <모노노케 히메>에서 이미 보지 않았는가. 자연을 단지 정복의 대상으로만 보았던 에보시가 자연의 두려움과 중요함을 알게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자연을 이용해야만 한다.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고,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누구나 자신만은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업이 업을 낳고 슬픔이 슬픔을 낳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침내 나우시카는, 그 누구도, 심지어 숲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인 ‘숲사람’들조차도 알지 못했던 진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천 년 전 절망의 심연에 있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오무도, 숲도, 생태계를 만들고 생물을 바꾸어내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성지 슈라에 전해져 내려온 가르침을, 예언을 거부한다. “절망의 시대에 이성과 사명감으로 네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어. 그 사람들은 왜 미처 몰랐을까? 청정과 오염이야말로 생명이라는 것을. 고통이나 비극이나 어리석음은 청정한 세계에서도 없어지지 않아. 그것은 인간의 일부이니까....오무의 연민과 우애는 허무의 심연에서 태어났다....생명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빛이다. 우리의 신은 나뭇잎 한 장이나 벌레 한 마리에도 깃들어 있으니까.”
그래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센은 더러운 오물신의 몸을 씻어주는 것이다.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고, 순백의 빛이 아니라 어둠 속의 빛을 원하는 우리들만이 생명을 지켜나갈 수 있으니까.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연의 위대함을 찬양하면서도 문명을 거부하지 않고, 연민과 우애를 강조하면서도 이성과 합리성을 존중한다. 그토록 잔혹하고, 목적지향적이었던 크샤나가 “어느 편에도 승리 따위는 없다. 이곳을 피바다로 만들며, 영원한 증오의 순환에 종지부를 찍을 뿐이다. 나의 증오에도”라고 말하며, 세계의 진리를 깨닫듯이. 거장의 세계 역시 진보한다는 것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함께 보면서 알 수 있다.
- 시마과장, 시마부장, 시마이사 (시로카네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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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그야말로 대표적인 직장 만화. 대기업 조직에 속한 샐러리맨 사회의 실상과 샐러리맨의 인간적인 고뇌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시마 과장의 자의 반·타의 반 여성편력도 ‘비중 있는 양념’으로 자주 등장한다.
경향신문 | 차준철 기자 | 2001.02.06
너무나도 유명한, 그야말로 대표적인 직장 만화. 대기업 조직에 속한 샐러리맨 사회의 실상과 샐러리맨의 인간적인 고뇌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시마 과장의 자의 반·타의 반 여성편력도 ‘비중 있는 양념’으로 자주 등장한다.
‘비즈니스’를 둘러싼 음모와 야합. 비즈니스 세계는 갖가지 부조리와 물고 물리는 투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기업이라는 이름의 거대 조직. 성공과 출세라는 지상 과제를 이뤄야 하는 샐러리맨은 조직의 부속품일 뿐인가. 불의를 용납하지 않고 진실을 좇는, 샐러리맨 세계에서는 ‘특이한’ 인간형인 시마 과장은 늘 고민에 휩싸인다.
하지만 어수룩하면서도 고지식한 인간형이 오히려 어느 쪽에서도 내쳐지지 않고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운이 너무 잘 따르고 뭇여성들에게 매력을 끈다는 점이 다소 작위적이라 껄끄럽긴 하지만.
국내에 단행본 14권까지 나와 있다. 일본에서는 17권으로 완간됐으며 ‘시마 부장’ 시리즈로 이어지는 중이다.
- 마스터 키튼 (우라사와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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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은 보험 조사원이지만 맥가이버와 007의 합성형 인간이기도 하다. 작가의 전작 [파인애플 아미]에서 키튼과 같은 유형의 인물이 나오더니 그 정점에 [마스터 키튼]이 있다. 무표정한 얼굴의 이면에 감춰진 키튼의 과거를 밝히는 추리적 요소도 만만치 않다. 혹시 사막에서 물을 구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이 만화에 답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 만화에서 구하게 될 것이다.
"일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히라가 키튼.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고고학을 가르치는 강사이며 또 프리랜서 보험조사원 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전직 SAS(영국 특수 부대)에서 서바이벌 분야의 최고의 교관이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특이한 이력의 정점. 그러나 키튼은 그 무엇보다 고고학에 대한 열정으로 아직까지 소년과 같은 순수함을 지닌 남자이다.
어느 날 은퇴한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파파스가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한다. 이상한 것은 1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그의 보험금이 전처도 또 현재의 애인도 아닌 제 3의 인물 옥크스 베이어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보험 조사원 키튼은 이 배후의 비밀을 파헤치러 그리스로 향한다. 정확한 상황분석과 전광석화 같은 두뇌 회전, 그리고 뛰어난 생존 능력으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온갖 미궁의 사건들을 해결하는 키튼의 활약상이 멋지게 그려진다.
▷ 사실 이 작품엔 화끈한 액션도, 볼거리도 없어 보인다. 그저 그렇고 지루할 것만 같지만 한장 한장 빠져들면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흡인력을 내재하고 있다. 그 근원은 '숨은 실력'이다. 현실에선 평범하다 못해 무능한 주인공.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조숙한 딸이 앞날을 걱정해줄 정도로 안쓰러운, 그리고 밥벌이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하지만 유창한 외국어와 폭넓은 지적 능력, 누구보다 우수한 운동신경과 실전으로 다져진 침착함. 이것들이 독자가 만나는 키튼의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 『슈퍼맨』류의 영웅담은 또 아니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와 「맥가이버」를 합친 듯하지만 말초적인 재미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 내면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담백한 감동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작품엔 아닌 게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삶의 허무함 등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다. 언뜻 보면 잔인한 면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따스함을 깔고 있다.
"용기를 갖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마" 완결편인 18권의 한 장면. 숨겨진 재산을 둘러싼 암투 속에서 자신뿐 아니라 마을주민 전체가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 키튼의 대사 한마디. 작가의 메시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다른 만화처럼 선정적인 대사나 자극적인 화면이 없어도 걸작으로 꼽을 수 있는 요인이 바로 그것이다. 어찌 보면 이 만화는 모험담말고도 가족애나 교육. 인종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잔잔하지만 진지하게. 그래서 그냥 살인사건이나 실종사건을 쫓는 추리만화로 치부하기 어렵다. 가족 사랑에서부터 인류애까지, 역사에서부터 군사까지. 모든 부분을 망라하며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명작임이 분명하다. -차준철<경향신문>-"
- 몬스터 (우라사와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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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전율, 공포, 감탄…!!
세계가 인정한 천재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
에바는 요한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요한과 접촉하려는 극우파 조직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리고 그녀를 보호하라는 보디가드의 임무가 맡겨졌던 마르틴은 이번엔 그녀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한편 에바를 쫓아 프랑크푸르트로 간 텐마는 이제는 정말 요한과 끝을 내려고 하는데...
「몬스터」는 1999년 일본의 권위있는 만화상인 데즈카오사무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완결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이 작품이 불러일으킨 파장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몬스터」를 통해 인간의 이상과 고뇌,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하나의 큰 줄거리로 그려내는 동시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 내면의 휴머니즘을 잃지 않고 꼬집어내고 있다. 또한 모든 감정이 거세된 몬스터 그 자체로 그려지는 요한과 따뜻한 인간미의 화신으로 그려진 텐마의 대결구도, 텐마를 쫓는 집요한 형사의 추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있는 연출을 선사하고 있다.
뚜렷한 노선을 가진 개성 만점의 캐릭터와 완벽하리만치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몬스터」.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이 작품이 이미 국내에서 완결편까지 발행되기는 했지만 그 간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전9권의 특별편집판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새롭게 재탄생할 명작 「몬스터」를 통해 천재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가 전달하려 한 궁극적인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찾아 다시 한 번 작품 속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진정한 몬스터를 만난다!!! 인간의 본성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려낸 수작! 휴머니즘의 집약체인 닥터 텐마와 감정의 일말조차 거세된 몬스터 요한.. 쫓고 쫓기는 둘의 숨막히는 추격전!
- 20세기 소년 (우라사와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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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한 호흡에 끌고 가는 작가 특유의 스토리에 독자들은 매료시키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세기말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세균테러 앞에 세계각국은 무력하게 쓰러진다.
이러한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인물이 ‘친구’다.
세계를 정복할 목적으로 테러를 조작하고 다시 구원하면서 전 인류에게 영웅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무서운 음모는 몇몇 어린 아이들의 친구들의 장난 섞인 작은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막아야 할 악당을 ‘친구’라고 불러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정의를 실현하려 했던 켄지 일당을 과격한 테러리스트로 매도하고 아이들을 세뇌시켜가면서까지 진실을 감추려는 세력에게 왜 ‘친구’라 불러야 할까.
'친구'는 왜 켄지를 계속 ‘게임’에 참여 시키려 하는 것일까. 작품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 권까지 풀리지 않는다.
- 침묵의 함대 (카와구치 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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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잠수함 '야마나미'가 소련 잠수함에 의한 압궤로 침몰, 함장 가이에다를 비롯한 70명의 승무원이 전원 사망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나 전 일본열도를 뒤흔든다. 가이에다와 군대 동기였고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다쓰나미’의 함장 후카마치는 이 사고에 은폐된 사실이 있음을 직감하고 은밀히 사건을 조사해간다. 그러던 도중 후카마치는 사령관에게 호출을 받고 그에게서 엄청난 사실을 듣게 되는데….
일본 최초의 핵 잠수함 'sea Bat'의 비밀 임무를 위해 사고를 가장한 '야마나기' 함대. 이들은 시범 운행을 하던 중 진로를 바꾸고 저 깊은 심해 속으로 사라졌던 것이다. 그리고 '야마토'로 재탄생한 세계 최고의 핵 잠수함은 세계를 향해 독립을 선언한다. 이에 군사력 우위를 장악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은 서로 각축을 벌이며 비밀리에 '야마토'를 추격하기에 이른다. 전 세계를 통합하고자 했던 한 무정부주의자의 이상과 야망이 웅장한 스케일로 그려진다.
▷ 『침묵의 함대』는 ‘반전’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다소의 논란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한 일본 해군 함장이 미,일 양국의 군대가 극비리에 건조한 핵잠수함을 탈취해 ‘야마토’라 불릴 독립국가 건설을 세상에 공표한다는 이야기다. 한편으로 미국을 겨냥, 핵무기가 없는 국가들에게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반미’적 내용도 담고 있지만, 결국 일본군국주의를 간접적으로 부추기는 내용이 아니냐는 것이다. 과거 일본제국주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대화라는 낱말의 ‘야마토’를 독립국가의 이름으로 내건 것도 혐의내용에 속한다. -이성욱<한겨레신문>-
- 지팡구 (카와구치 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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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대히트를 기록한 해상 전투물의 명작, 『침묵의 함대』의 작가 가와구치 카이지가 그리는 역사 군사 SF물. 지팡구는 마르코 폴로가 일본을 가리킨 말이다.
200X년 6월 일본 자위 함대가 남미 에콰도르 내전에 미국과 공동 참여하기 위해 출항한다. 유키나미, 하루미, 미라이, 야마기 총 4척의 함대는 미군과 합류하게 위해 하와이로 향하던 중 미드웨이 서북쪽 근처에서 갑작스런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거대한 낙뢰가 미라이호를 강타하고 미라이호의 레이더에서 동료함대들의 신호가 모두 사라진다. 이윽고 레이더에 나타난 것은 정체불명의 함대 40척. 즉, 미라이호는 시공을 초월해 60년전 1942년 미드웨이 해전 해역으로 이동된 것이었다.
역사에 기록된 과거의 전투상황이 그대로 실현되고 미라이 호의 대원들은 그들이 과거로 들어오게 됨을 깨닫게 되고 점차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다가 표류된 구형 전투기에서 쿠사카 타쿠미를 구하게 되면서 대원들의 내분은 심화되어가고...『침묵의 함대』와 『바람의 아들』로 유명한 가와구치 카이지의 최근작으로 여전히 일본제국주의와 반미사상이 짙게 드리워진 작품이긴하지만 사상을 의식하지 않고 본다면 재미난 만화임이 분명할 것이다.
- 베르세르크 (미우라 켄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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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이노우에 타케히코도 그렇지만 신인시절 데뷔작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작가들이 있다. 미우라 켄타로도 같은 길을 걷는 만화가다. 광(狂)전사, 즉 주인공 가츠를 대변하는 말인 ‘베르세르크’를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기괴한 그림체와 섬뜩한 내용, 충격적인 전개로 눈길을 끌면서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해적판이 먼저 소개되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바 있다.
『베르세르크』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타면서 검을 휘두르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려지는 세계는 작가 나름의 세계관으로 재해석해서 탄생시킨 ‘전설적인 중세’이다. 주인공은 마치 단테처럼 지옥을 순례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옥도(刀)도 함께 한다는 것. 죽은 자의 몸에서 태어난 가츠는 불길한 존재로 인식되어 전장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한다. 그를 거둬 준 남자도 가츠를 혐오하고, 결국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는 떠돌이 신세가 된다. 다행히 세상은 악마의 아이와 어울리게 전쟁과 기아, 광적인 종교로 인해 어둡게 물들어져 있다. 살육에 익숙한 용병의 생활을 지내던 가츠는 ‘매의 단’의 리더 그리피스와 만나면서 과거와는 다른 인생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
이 작품은 현재에서 과거,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시간 순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극 초반과 후반에 주인공을 이해하는 독자의 시선에 큰 차이가 있다. 초반 강인하고 잔인한 캐릭터인 가츠의 처절한 싸움에는 오직 ‘복수’만이 넘쳐나는 자 같다. 그러나 가츠가 싸움에서 구해내는 것은 결국 타인의 ‘인간성’이다. 이야기의 절정은 너무나 인간적인 시절의 가츠와 그리피스가 만나고 배반하게 되는 과정이 소개되면서부터. 가츠의 인생행로를 더듬어 올라가 복수의 근원을 깨닫게 된 독자는 『베르세르크』의 현실을 이해하고 주인공에게 빠져든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줄거리와 인간의 악마성을 집약시킨 캐릭터들은 작가의 힘찬 펜선과 먹칠을 타고 일어선다. 특히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이나 고문에 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재묘사한 대목은 중세 암흑세계가 종교에 갖고 있던 두려움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신화가 아닌 추악한 지옥도를 그리는 이야기. 중세라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면서 그 속에서 생생히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함과 희망을 절실히 노래한 힘찬 만화다.
『베르세르크』의 매력은 세밀하면서도 힘있는 그림체와 치밀하고 방대한 스토리.어머니의 시체 밑에서 주워진 가쓰와 천민이란 태생의 한계 때문에 자신의 야망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그리피스, 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 캐스커 등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은 채 번뇌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배신과 파국의 스토리가 생생한 현실감을 안겨 준다.
- 슬램덩크 (이노우에 타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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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필독만화. 90년대초 우리 청소년들에게 농구붐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자 스포츠만화 캐릭터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던 그 만화다.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우리 만화팬들의 가장 열광하는 작가 중 한사람.
1990년대 초반 일본의 ≪소년 점프≫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이 그토록 커다란 성공을 거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주인공에 지나치게 쏠리지 않고 팀원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린 점, 즉 팀원들 각각이 생김새나 성격에 있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주인공 강백호와 서태웅의 강한 개성이 서로 대비됨으로써 이야기의 긴장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또 스포츠 만화 외의 다른 만화 장르들, 가령 학원폭력이나 명랑만화의 요소를 적극 가미시킨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종종 등장하는 개그 컷은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만든 것은 주인공 강백호의 캐릭터다. 한 천재가 그의 재능을 알아본 트레이너를 만나 온갖 좌절을 겪다 마침내 승리한다는 식의 진지한 스포츠 만화의 공식은 완전히 무너진다. 강백호는 제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항상 지나치게 ‘오버’한다.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신과 소연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항상 상황을 과잉 해석하는 강백호의 행동이 큰 재미를 불러온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그냥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위대함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작가는 마지막을 온갖 화려한 기술로 마감하는 천재성의 일반 공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되는 길이라고 말한다. 강백호는 놀라운 점프력으로 화려한 슬램덩크를 할 수 있는 선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보인 것은 나중에 가서 팀의 다른 동료, 특히 자신이 싫어했던 서태웅에게 패스를 할 수 있을 때였다. 특히 강백호의 마지막 슛이 화끈한 덩크가 아니라 힘을 뺀 기본 슛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끝으로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권(제31권)의 후반부를 꼭 언급하고 싶다. 작가는 산왕과 북산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십 쪽에 이르는 장면들을 아무런 대사 없이 표정과 행동만으로 처리하고 있다. 대사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아니 대사가 없으므로 독자까지도 숨을 죽이고 봐야 하는 마지막 장면들이 정말로 인상적이다. 표정과 행동만으로 그 모든 것을 전한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 함량미달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보다는 수작을 언급할 때 말도 잘 풀리고 얘기가 재미있어진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작품에 대해서라면 경우가 달라진다. 한정된 지면과 글솜씨로 『슬램덩크』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려니 어쩐지 쑥스럽고 미안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씨네21>-
- 러프, H2 (아다치 미츠루)

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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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수영만화, 혹은 라이벌 과자점의 손자, 손녀가 벌이는 작은 사랑이야기. 사립 에이센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생인 케이스케는 같은 수영부의 아미가 자신에게 살인자라고 비난하자 몹시 놀라며, 괴로워한다. 아미가 그를 싫어하는 이유는 두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전통 과자점을 운영하면서 경쟁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
그런 내력 때문에 아미는 케이스케를 미워하지만, 케이스케는 관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조금씩 서로를 알아 간다. 그러던 중 아미가 국내 신기록 보유자이며 케이스케의 영웅인 히로키와 친한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게다가 히로키가 케이스케의 재능을 칭찬했다는 말을 해주자 케이스케는 수영에 더욱 몰입한다. 아미를 둘러싼 히로키와 케이스케의 미묘한 연예심리가 돋보이며, 청소년기의 열정이 빛나는 작품이다.
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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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호들갑스럽지 않아서 좋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절대 과장하지 않는다. 뛰어난 작가적 역량과 탁월한 화면 구성 능력으로 감정의 여백을 살린다. 20년 동안 도무지 변화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스타일이지만, 그 건조함이 좋다. 일상의 여운을 섬세하게 터치하는 작가,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H2! 그 심플한 감동을 만나 보자.
- 은과금, 도박묵시록 카이지 (후쿠모토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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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심리묘사로 1998년 강담사 만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가는 돈을 둘러싼 인간의 추악하고 비뚤어진 면모를 도박을 통해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우연과 요행을 바라는 도박일수록 심리전으로 귀결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가위 바위 보'나 'e카드' '주사위 게임'이 그러하다. 돈을 따내기 위해 속임수는 물론이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도박의 매력은 엄청나다. 정선 카지노에 있다는 주인 없는 자동차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일반인들을 패가망신하게 만드는 도박은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사행성 있는 게임의 일종이라고 하면 가벼운 느낌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돈과 연관된 도박은 생사를 걸만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도박만화의 결론인 듯 하다. 우리에게 『타짜』『48+1』등 작가 허영만을 통해서 리얼한 도박세계의 현실을 그린 만화가 있다면 일본에는 보다 투박하고 거친 그림체로 ‘도박’이 상징하는 것을 자본주의의 위협으로까지 거대하게 확대하여 공포감까지 주는 만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도박묵시록 카이지』다.
카이지는 되는 일이 없는 무직자로 그야말로 변변치 못한 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그를 찾아온 고리대금업자가 그가 보증 선 금액이 불고불어, 10년 가까이 변제해야 할 액수임을 알려준다. 망연자실한 카이지에게 다시 한번 들어오는 제안은 하룻밤의 도박으로 빚을 변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홍콩 영화에서처럼 도박사, 도왕이라는 칭호를 붙이기도 하는 황홀한 대접이 아닌 메마르고 건조하게 묘사하는 일상의 패배자들은 '쓰레기'라고 불리며 '에스포와르'라는 배에 승선하여 일확천금을 꿈꾸게 된다.
그 도박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자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포함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카이지가 승선한 배는 지옥선이었고 전쟁터였다. 그는 처음 제시되었던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지자, 더욱 위험한 레벨의 도박으로 내려가게 된다. 건조할 정도로 무기력하고 불성실하게 묘사되었던 카이지는 인생을 건 도박에서도 위기에 위기를 거듭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돈'이 갖는 위력은 기존 사회를 재배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강대한 것이다. 그 금권이 절대적 자유 안에서 가장 큰 무기로 작용하는 곳이 카이지가 도전하고 있는 도박묵시록의 세계. 점차 배짱과 승부욕으로 상황을 버텨나가기 시작하는 카이지에게는 늘 한 수 위의 도박사가 등장한다. 이 작품은 도박을 통하여 자본주의의 공포감을 형상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중독성은 기본.
- 인어의 숲 (타카하시 루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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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의 몸을 가지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인어를 찾아 방황한다. 인어는 정말 있었다. 그리고 인어의 전설은 사실이었다. 유타는 인어고기를 먹고 500년 이상 살고 있는 소년. 어떤 상처를 입어도 금방 재생되고, 설사 죽는다 해도 반나절이면 다시 숨을 쉰다. 그의 소원은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게 늙다가 죽는 것.
유타는 인어고기의 비밀을 찾아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인어의 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대부분 그 독을 견디지 못하고 죽거나 나리소코나이라는 괴물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타는 그 와중에 자신과 똑같이 인어의 고기를 먹은 마나를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난다. 타카하시 루미코의 대표작으로 국내에는 정판으로 소개된 적이 없었으나 이번에 학산문화사를 통해 정식 소개되었다.
- 오, 한강 (허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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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짜 (허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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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대학생 일출에게 포커는 유일한 탈출구이다. 매일 혼자서 패를 나누어보던 그가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자 참가했던 과대표 선발전에서 영도에게 모든 돈을 잃게 된다. 얼마 후, 영도가 속임수로 자신의 돈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출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들고 다시 영도를 찾아간다. 복수를 하러 간 자리에서 일출은 오히려 사채업자에게 빚까지 지게 된다. 갚을 능력이 없던 일출은 자신의 몸을 나라에게 담보로 맡기게 된다. 대신 빚을 갚아준 나라를 따라 전문적인 도박을 배우게 된다.
토끼 사료까지 먹어가며 갖은 고생을 참아낸 일출은 마침내 함께 도박을 배우던 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도박학교를 졸업한다. 나라의 명령으로 다시 대학교로 돌아온 일출은 타짜로서의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조그마한 도박판에서 분위기를 익혀 나간다. 시간은 흘러, 대학교를 졸업한 일출은 거액의 돈이 오가는 전문도박의 세계로 진출하게 되고, 얼마 후 자신과 나라의 관계가 아버지 대부터 얽혀있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일출이 대학시절 짝사랑했던 현지는 도박장을 드나들면서 자신의 몸까지 팔게 되었다. 우연히 도박장에서 일출과 만나게 된 그녀는 나라까지 알게 된다. 세 사람의 관계는 이제 한 팀으로 묶여지고, 현지를 가운데 두고 일출과 나라의 신경전은 시작된다.
도박에 얽혀지는 것은 돈만이 아니라 여자와의 문제이다. 『타짜-3부』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여전하다. 나라의 새어머니가 일출의 연인이 되고, 일출의 짝사랑 대상이였던 현지는 나라의 상대가 된다. 이제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애증의 확장이다. “겜블러에겐 사랑같은 거 없어! 오로지 승부가 있을 뿐!”이라고 얘기하는 나라에게는 냉혹한 승부사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반면, “나의 현지를 너의 노예로 만들고 싶은 생각 없어!”라는 일출에게는 여전히 도박사로서의 철두철미함이 부족해 보인다. 그들의 승부에 도박을 즐기는 재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한 계산에 따라 살고 죽는 냉혹함만이 존재할 뿐이다.
허영만·김세영 콤비가 보여주는 도박의 세계는 이제 서양화로 업종전환을 했다. 소재가 그렇게 바뀌었을지언정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변함없다. 도박의 끝은 결국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주변까지 파괴한다는 것. 일출과 나라의 계약관계가 끝이 나는 날, 그들의 승부도 끝이 날 것이다. 재미가 사라지고, 돈이 개입되던 그 순간에 이미 도박과의 승부에서 모두 패자인 것이다.
- 사랑해 (허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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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으로 살던 서른넷의 만화스토리 작가 석철수는 어느 날 스무 살의 나영희를 만나게 된다. 열네 살이라는 나이를 극복하고 목하 연애 중이던 두 사람은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발가벗고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은 혼자 사는 즐거움이요, 그 춤을 봐줄 사람이 있다는 게 둘이 사는 즐거움, 그 춤을 따라서 추는 사람이 있다는 게 셋이 사는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석철수에게서 결혼생활의 즐거움까지 엿볼 수 있다.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던 부부에게 드디어 기다리던 딸이 태어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 궤도에 오른다. 예쁜 우리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다. 아이에게 어울리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엄마 아빠는 날을 세며 고민한다. 그렇지만 맘에 쏙 드는 이름이 없다. 당연하다. 이름도 자꾸 불러봐야 정이 드는 것이니까. 온 지구가 잠들어도 아이의 이름으로 고민하는 엄마 아빠 덕에 이 만화의 주인공은 석지우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제 막 엄마 아빠가 된 석철수와 나영희는 딸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기하기만 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일상을 통해 지우는 세상과 만나고 성장해가면서 따뜻한 사랑을 배워간다.
다시 보고 싶은 만화 1위! 가장 애장하고 싶은 만화 1위!
만화 이상의 만화! 사랑과 인생에 관한 가장 뛰어난 서정시!
한국만화의 살아있는 전설 허영만, 최고의 이야기꾼 김세영의 가장 빛나는 역작!
한국만화 최고의 흥행콤비로 한 사람은 살아있는 전설로, 또 한 사람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우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만화가 허영만과 스토리작가 김세영이다. 이들이 만든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이자 최고의 역작으로, 2000년 모 스포츠지에 연재되었던 만화 『사랑해』가 올컬러 작업을 거쳐 다시 출간되었다.
『사랑해』는 한 편의 일일 서정시 같은 작품이다. 수준 높은 작품성과 서정성을 빛내는 만화 이상의 만화이다. “여보, 내 마음은 유리인가봐! 달빛에도 이렇게 부서지니”라고 쓴 김기림의 시와 “나는 아직도 앉는 법을 모른다”고 쓴 김수영, “희망은 너무 격렬하고 사람은 너무 느리다”고 한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들이 등장하고, 그러면서도 허영만의 만화다운 재미를 동반한다.
못 말리는 소피스트 만화가 철수와 그보다 14살 어린 철부지 영희의 속도위반 결혼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삶과 사랑에 대한 수많은 인용문들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사랑의 본질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는 수작이 되고 있다. 과연 세계명언사전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읽는 이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 용비불패 (문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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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동안 독자들을 끌어오면서 인기를 지속하는 작품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재미를 준다는 뚜렷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1996년에 처음 연재된 후 7년간 끊임없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용비불패』는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에 각각의 이야기를 부여하면서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창출해낸다.
현상범 사냥꾼 용비는 만사 태평한 엉뚱한 인물이다. 뛰어난 무공을 감추고 현상금이나 받아내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에겐 아깝게 죽어간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용비는 무적의 부대라 불리는 살인귀들의 집단 ‘흑색창기병대’를 이끄는 대장이었다. 전투에서 상관의 명령으로 부하들을 이끌지만 함정에 빠져 부하들을 모두 잃게 된다. 죽음의 고비에서 홀로 살아 남게 된 용비. 어느날 지상최고의 보물인 공포의 무해곡에 숨겨져 있다는 황금성의 존재가 무림에 퍼지고 각 분파들도 모두 보물을 노리고 무해곡에 온갖 고수가 모이게 된다. 용비 역시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무해곡에 도착하게 된다.
정파의 유력한 제자인 상관책은 무해곡에서 무림 최강자가 될 수 있다는 뇌신청룡검을 손에 넣게 되지만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마성에 빠지게 되고 그 공포가 무해곡 전체에 퍼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용비는 일전의 전투에서 자신이 신임했던 부관 적성을 만나게 되지만 용비를 오해하는 적성은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인다.
깊은 슬픔을 가진 주인공들이 갖는 일반적인 성격은 겉으로 보이기에 쾌활하고 가볍다. 여자를 밝히고 장난으로 일관하는 시티헌터(료) 역시 부모를 잃고 어린나이부터 전투 속에서 전투머신으로 자란 과거를 숨기고 있다.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깊은 칼자국을 가지고 있는 어느 무사(켄신) 역시 자신의 죄 값을 치루기 위해 괴로워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연약하고 소심하기까지 하다.
주체하지 못할 만큼의 슬프고 무거운 기억을 이겨내기 위한 자기 보호본능이 발동한 것이다. 이런 자기 보호장치는 평소 때나마 즐겁고 낙천적으로 살기를 강요한다. 그렇지 않다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어 폭주하게 되거나 그 슬픔에 자신의 마음을 잡아 먹히게 되는 것이다.
독자들은 그러한 어두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주인공이 승리하는 당연한 결말이야 모두 알고있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그려내는지를 보고 감동 받고자 하는 것이 만화가 줄 수 있는 재미다. 때문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능력과 무술이 난무하더라도 독자들은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과거의 그림자에 붙잡힌 용비에게 독자들은 그것을 벗어나 자신을 되찾는 과정을 보고싶어 한다. 그것이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는 목적 중에 하나다. 작품이 언제 끝나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더라도 주인공에 대한 믿음은 변치 않는다. 『용비불패』에서 용비는 ‘불패’하니까.
- 초한지 (고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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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주 (이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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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꺽정 (이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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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째마리 (이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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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길산 (황석영, 백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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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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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모 (방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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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파이터 (방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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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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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리 외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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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가본드 (이노우에 다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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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수생각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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