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및 지도읽기
#1-7 미쉐린 지도
차량을 렌트해서 여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지도는 필수다. 그것도 대략적인 지도가 아니라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차량 운전 전용 지도가 필요한데 인터넷 및 도서 등을 통해 입수한 정보로는 미쉐린(Michelin)에서 제작한 지도가 최고라고 한다. 미쉐린은 알다시피 타이어 제작사로 유명한 프랑스 회사인데 그 밖에 지도 제작과 식당 및 여행 안내서(미슐랭 가이드)가 유명하다고 한다. (미쉐린 가이드의 평판은 아주 높아서 최고 등급인 3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등급 깍인 한 식당의 주방장이 자살한적이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 미쉐린 지도는 한국어판이 아직 없고 서점에도 없다. 다만 온라인 서점(예스24, www.yes24.com)을 통해 주문하면 배송을 해주는데 약 9일이 걸렸고 값은 25,830원이었다. 또한 인터넷을 여행 관련 사이트의 중고물품 매매란을 통해 직거래로 구입할 수도 있는데 파는 사람이 많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입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여행 가기 전에 시간을 두고 챙겨둬야 할 것 같다.
#1-8 독일 국경 지방(Wunsiedel부근)의 도로 표지판
좌측 교통표지판 사진은 독일 밤베르크에서 체코 카를로크룸로브 쪽으로 넘어갈 때 국경 지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표지판을 보면 직진하면 E48이라는 국도(303번 지방국도도 겹쳐 있다)를 통해 Wunsiedel이라는 도시와 Selb, Marktredwitz라는 도시가 나오고 우회전을 하면 Brand, Kemnath라는 도시가 나온다는 뜻이다. 아래 지도는 미쉐린 지도에서 해당 지역부분만 따온 것이다. 여기서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곳이 해당 지점이다. 황토색으로 303번 지방국도, E48번 국도를 표시했는데 해당 도로를 통해 왔고 직진하면 그 도로를 계속 이용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또 우회전하면 Kemnath라는 도시로 갈 수 있음을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좌측 표지판을 보면 노란색 표지판 위에 파란색 표지판으로 93번 고속도로를 타고 Hof라는 도시와 Regensburg라는 도시로 갈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또 아래 지도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Regensburg는 지도 아래 한참 남쪽에 있다.)
이렇게 유럽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해당 도로 번호와 도시명을 갖고 지도책을 통해 원하는 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나도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고속도로 (Autobahn)는 지도상에 A와 번호로 구성되어 있고 일반 국도는 E번호 로, 지방국도는 사각형 안에 숫자로 표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로 치면 나들목 (우리나라는 고속도로가 유료라서 톨게이트라는 게 있지만 유럽은 거의가 무료라서 톨게이트가 아니고 "나들목"이라고 하는 맞는 것 같다.)가 검정색 타원 안에 숫자로 표시된 것이 나들목 표시이다. 위 우측 사진은 뮌헨 부근 A8 고속도로 상의 Irschenberg라는 도시로 진입하는 나들목의 표지판이다. 여기서 원 안에 99라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건 나들목 표시이고 지도상에서도 검정색 원안에 숫자로 확인하여 나갈 수 있다.
#1-9 독일 국경 지방(Wunsiedel부근)의 지도상 위치

미쉐린 지도가 좋다고는 하지만 모든 도시명이 다 표시되어 있는 게 아니었다. 다시 위의 좌측 사진을 보면 trostau라는 도시가 주변에 있을 성 싶은데 지도를 아무리 뚫어지게 봐도 해당 도시는 없었다. 우리나라라면 지명을 보고 지도에 있을런지 없을런지 판단이 될텐데 유럽은 아무래도 판단이 서질 않았다. 따라서 혼자서 운전하랴 지도보랴 하면 아무래도 사고의 위험이 크다. 이럴 때는 조수석에 탄 사람이 지도를 보면서 네비게이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울 마나님이 지도는 꽤 못 보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훌륭한 네비게이터 역할을 해줬다.)
경비 계획
이번 여행에서 지출한 경비는 다음과 같다.
유럽여행 경비 지출 내역 [2005년 9월 29일 ~ 10월 10일] (항공요금 제외), (단위 : 원)
| 도서구입비 |
렌터카 |
문화레저 |
범칙금 |
여행자보험 |
선물 |
숙박비 |
식비 |
유류대 |
주차비 |
교통비 |
통신비 |
합계 |
| 78,930 |
1,683,787 |
205,895 |
65,651 |
83,700 |
235,322 |
1,171,425 |
431,019 |
298,557 |
27,799 |
151,604 |
43,873 |
4,477,563 |
상세 경비 내역 : (HTML), (EXCEL)
위의 경비 내역은 상당히 잘 자고, 잘 쓰고, 잘 놀면서 다녔을 경우 (그렇다고 우리가 그리 펑펑 쓰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내 총각 때의 지출감각에 비한다면 상당히 부(富)하게 다닌 것은 사실이다)의 내역이다. 만약 직장 초년생(한참 체력 좋고 민박이나 유스호스텔 등에서 잘 지낼 수 있는)의 기준으로 다시 경비계획을 짠다면 훨씬 더 저렴한 경비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알뜰 유럽 여행 경비 계획 (3인 기준, 렌터카 이용, 항공요금 포함), (단위 : 원)
| 항공요금 |
도서구입비 |
렌터카 |
문화레저 |
범칙금 |
여행자보험 |
선물 |
숙박비 |
식비 |
유류대 |
주차비 |
교통비 |
통신비 |
합계 |
1인당 경비 |
| 210만 |
5만 |
70만 |
10만 |
1만 |
0 |
5만 |
70만 |
30만 |
30만 |
2만 |
2만 |
1만 |
436만 |
145만 |
환전
숙박예약
#1-10 독일 로텐베르크에서 묵었던 호텔의 침대에서...
이번 여행에서 열번의 숙박 중 나흘치만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해 놓고 가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차량을 빌리고 난 이후가 밤중이라서 한국인 민박집 (Vilatel, http://www.villatel.net/) 에서 묵게 되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가서 민박집 찾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었다. 아예 찾기 쉬운 호텔을 잡는 게 오히려 나았을 것 같았는데... 또하나, 프라하에서는 2박을 했는데 이집도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고 프라하에서 호텔 잡기가 매우 힘든 점을 두고 볼 때 잘한 것 같다. 마지막 밤을 보냈던 그린덴발트의 유스호스텔도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으나 가족실을 잡을 것을 도미토리를 잡아서 결국은 추가로 경비를 지출하고 가족실을 잡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숙박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야 저렴하게 예약할 수도 있고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잘 곳이 없어 방황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예약을 다 해놓고 여행을 가면 운신의 폭이 좁아서 빡빡한 여행이 될 수 있으며 여행의 묘미가 될 수도 있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해 대응할 여지가 없게 된다. 그래서, 4박은 미리 예약을 하고 나머지 6박은 현지에서 잡도록 했는데 이 결정은 좋았던 것 같았다. 한편 예약하지 않아서 혼이 난 곳은 밤베르크로 마침 독일 통일 기념 연휴라 자국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몰려와서 호텔에 빈방이 없었던 것이다. 몇 군데를 다니면서 빈방이 없어 허탕만 치다 밤 11시 경에 간신히 호텔을 잡을 수 있었다. 그나마 우리가 차가 있어서 방이 없었으면 이웃 도시라도 갈 수나 있었겠지만 차량이 없었더라면 정말 큰 낭패를 볼 뻔 한 것 같다.
여권
여권은 5년이 유효기간인데 출발 전에 유효기간 체크하는 건 물론이고 여행 기간 중에 만료되는지 여부도 잘 챙겨야 한다. 아래 여권 사진(#1-11)중 우측의 내 여권은 2008년 12월까지 유효한데 집사람 것은 2003년 9월까지로 되어 있다. 집사람은 98년 여권 처음 만들어서 2003년에 연장을 했고 뒷장에 연장한 사실이 기재되어 있어서 앞면엔 유효기간이 넘긴 걸로 보이고 (뒷면을 보면 유효기간이 2008년으로 나옴) 나는 93년에 여권 만들어서 98년에 한번 연장을 했고 2003년에 다시 여권을 만들었기 때문에 달라 보인다. (여권은 한번만 연장 가능하다)
여권은 예전에 외무부 여권과에서만 발급해 줬지만 지금은 도청과 주요 구청 등에서 여권발급 업무를 하고 있다. 집이 경기도인 나는 도청 소재지인 수원에서 할까 했지만 서울 서초구청에서 갱신했는데 서울은 발급이 필요한 민원인도 많지만 발급업무를 하는 구청이 많아서 비교적 빨리 처리된다는 여행사의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여권 유효기간과 비자 유효기간 챙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네이버에서 여권발급을 위해 찾은 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uC5EC%uAD8C%uBC1C%uAE09
한국 여권은 다른 나라 여권보다 무비자 협정이 훨씬 많이 체결되어 있고 비교적 불법 복제하기가 수월한 편이라서 여권 밀매 조직에게 꽤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그것보다 여행 나가서 여권 없으면 정말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는 터라 여권 간수는 정말 잘해야 한다. 그래서 여권만큼은 복대나 옷 속에 조그마한 지갑을 두고 특별 간수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른쪽 사진은 특별히 여권만 간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끈달린 지갑이다. 여기에 여권만 넣고 겉옷 속에 넣고 다니면 여간해서 잃어버리지 않으리라. 또한 만일의 분실에 대비해서 여권 속 사진이 있는 페이지를 복사해 두라고 하는데 우리는 복사도 해두고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놨다.(아래 사진 #1-3 페이지) 이게 훨씬 더 편한 것 같다. 만일 분실했거나 도둑 맞았을 경우에는 여행하는 나라의 대한민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임시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를 대비해서 여분의 여권 사진도 준비해 뒀다.
#1-11 : 내 여권과 아내의 여권

비자
다행스럽게 유럽의 나라들은 적어도 여행을 위해 비자가 필요한 나라가 없다. 내가 아는 한 비자가 필요한 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몽고, 파키스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이다. 일본은 현재 시한부 (2005년 3월부터 9월까지였는데 다시 내년 2월까지로 연장되었다고 한다)로 무비자라고 하지만 일본과는 무비자 체결이 진행 중인 것 같으니 일본은 조만간 무비자로 될 것 같다. 미국은 정말... 비자 한번 받으려면 무지 짜증나는 나라다. 왠만한 직장 없으면 되게 쫀쫀하게 따지며 인터뷰도 하고... (가서 돈 써준다는데 정말 가고 싶은 맘 없어지곤 한다.)
어쨌든 이번 유럽 여행 중에서 비자가 필요한 나라는 없다.
국제면허
해외에서 운전을 하려면 국제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실제 유럽에서는 운전 중에 국제 면허증이든 국내 면허증이든 제시하라고 한 적은 없지만 렌터카 빌릴 때 한번은 제시를 요구받았다. 체코 프라하에서 트램 전용차로를 멋모르고 들어가서 경찰에게 딱지를 떼이게 되었는데 그 때도 여권만 봤지 면허증 얘긴 없었다. 한편 미국 등에서는 주마다 국내 면허증을 보자고 하는 곳도 있다니까 일단 국내 면허증도 챙겨가야 할 것 같다.
국제 면허증 신청은 가까운 면허시험장에서 신청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발급해준다. 비용은 5천원이고 여권용 사진 (찍은 지 3개월 이내)이 필요한데 요즘은 면허시험장에 즉석 사진관이 있어서 사진이 없다면 그냥 가도 된다. 나는 신갈 소재 용인 면허시험장에서 발급 받았고 즉석사진값 5천원 포함 1만원이 들었다. 유효기간이 6개월밖에 안되서 필요할 때마다 다시 신청하는 게 좀 성가시긴 하다.
나는 면허가 2종 보통이고 자동 전용이 아니므로 수동 승용차도 가능하다. (면허 뿐만 아니라 실제 수동 승용차를 꽤 오래 몰았기 때문에 실제 운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집사람은 2종 보통 (자동전용) 면허이고 실제로도 자동 변속기 승용차만 운전 가능하다. 문제는 유럽의 렌터카가 대부분 수동(M/T)이기 때문에 자동 전용 면허에 수동 변속기로 운전해보지 않은 분들은 선택의 폭이 좁다. 이는 렌터카에 대해 얘기할 때 다시 다루겠다.
항공권
이번 여행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부부의 항공권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해결했다는 점. 1992년 입사한 나는 그동안 일본, 미국, 중국 등을 출장 차 다녀왔었고 (모두 대한항공) 신용카드도 삼성카드 SkyPass를 신청해서 마일리지를 모았다. 그동안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줬는데 결혼식 비용도 모두 이 카드로 썼고 생활비도 모두 이 카드 하나로 집중한 결과 2004년까지 유럽여행에 필요한 13만 마일을 다 모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왜 2004년 말로 목표를 잡았냐하면 2005년 3월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항공권 기준이 변동되는데 유럽, 미주, 대양주 등은 필요한 마일리지가 인상되고 일본, 중국 등 단거리는 필요 마일리지가 단축된다는 것이었다. 즉, 2005년 3월 이전까지는 유럽까지 필요 마일리지가 13만마일이지만 그 이후에는 14만 마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의 복안은 2005년 3월 이전에 필요한 마일리지를 다 모으고 항공권을 사되 6개월까지 미리 살 수 있으므로 6월쯤 갈 수 있는 항공권을 사는 것이었다.
또하나의 이유는 2004년 가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들이 1000원당 1마일에서 1500원당 1마일로 인심이 박해졌다. 이 마일리지라는 게 항공사로서는 부채가 되는데 그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항공사들이 모두 골치를 앓았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가을에 카드를 분실했고 재발급을 잊어서 약 3개월간 공백이 생겼고 2004년 말까지 13만마일을 모을 수 없게 되었다. 다시 항공사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두사람 이상 마일리지 항공권을 신청하면 10% 할인해 준단다. 해서 부부가 필요한 마일리지는 13만 - 1만3천 = 11만 7천마일. 결국 2005년 1월 기준으로 11만7천마일을 간신히 모았고 2005년 2월에 유럽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 두장을 손에 얻었다.
그런데, 원래 6월 여행 계획이 변경되었다. 2005년 4월말에 갑자기 집을 옮겨 이사하게 되어 여행비 마련이 부담스러워 진 것이다. 그래서 6월 계획을 9월 계획으로 변경했고 이왕 가는 거 마침 약국을 정리하고 쉬고 있는 막내 처형을 합류시켰다. (1~3급 장애인에 속한 막내 처형은 항공권에 있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동행하는 1인에 한해서도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린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이 있어 이 혜택을 받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마일리지 항공권이 있고 처형은 장애인 할인을 받아서 항공요금에 대한 부담이 없었지만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에 있어서 항공요금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을 통해서 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을 끊으면 가격이 166만원 수준이고 26세 이하라고 해도 140만원, 경로우대면 156만원 정도이다. (2005년 11월 기준) 하지만 좀 거치는 곳은 많지만 일찍 끊으면 아주 많이 싼 할인 항공권도 있는데 6~80만원대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이런 싼 항공권을 쉽게 예약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탑항공사 (http://www.toptravel.co.kr/)를 제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이런 할인 항공권은 외국 항공사가 주류이며 그렇다고 듣도보도 못한 영세한 항공사가 아니어서 (JAL, 루프트한자 등) 그렇게 큰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본 동경이나 오사카, 홍콩 등을 경유하는 하거나 일요일 출발, 30세 미만 등 나름대로 조건이 있으니 조건을 잘 알아보고 사야 문제가 없다. 또한 할인 항공권에 있어 가장 큰 조건은 여행 일정을 일찍 확정하여 일찌감치 사둘수록 싼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3개월 이전에 적어도 출발일자만이라도 확정하여 여행사를 통해 알아보든가 여행사 직원에게 장소, 날짜와 체류일 등을 알려서 조건에 맞는 싼 항공권이 나오면 연락달라고 부탁하면 좋은 조건의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렌터카
유럽 여행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니 주로 배낭여행에 관한 정보만 검색되었다. 그만큼 아직도 유럽여행은 배낭여행 위주로 다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또는 여행사마다 유럽여행 상품이 아주 많고 주변에서 유럽여행 다녀온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지만 거의다 패키지 상품으로 다녀온 분들로 이분들은 여행사에서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유럽여행에 관한 정보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 중 퓌센에서 노이반슈타인 성을 관람할 때의 아내가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 한대의 관광버스가 정차하더니만 십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성으로 들어왔다.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하는 말이
"지금 몇시죠? 11시 45분이죠? 12시까지 보시고 탑승하세요. 바로 출발합니다."
빡빡한 일정 상 퓌센의 노이반슈타인 성 관람에 할애한 시간이 고작 15분이다. 관광객들 서둘러 노이반슈타인 성이 한눈에 보이는 이른바 사진촬영 포인트에 서서 단체촬영, 독사진을 순서대로 (한국인 특유의 독사진 포즈를 역시 확인했다. 주요 상징물을 뒤로 하고 허리에 손을 얹거나 30도 정도 몸을 비틀어서 고정된 자세에서 촬영하는... 따지고 보면 우리 사진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찍고 총총 바삐 성밖으로 나갔다. 퓌센에서 하루 잔 우리도 그다지 많이 보고 느끼지 못했는데 막상 15분만 관람한 관광객들은 그래도 고국에 돌아가 "퓌센에 가서 노... 뭐시기 성 봤다. 멋있더라."라고 하지 않겠는가?
또 한무리의 한국인 관광객과 중국 학생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을 봤는데 이 사람들은 관광객이라고 보기 보다는 등반객이라고 보는 게 나을 듯 했다. 자기 머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배낭들을 매고 정말 "배낭(을 짊어지고 고행하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젊어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피곤하면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날까 싶었다.
여기서 자동차 여행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
장점 |
단점 |
| 유레일 패스 |
- 대도시 위주로 이동할 때 편하다.
- 도착지의 중앙역에 곧바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 야간 열차를 이동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패스
- 1인 여행 시에 자동차 여행보다 조금 저렴한 여행비
|
- 무거운 짐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므로, 체력이 쉽게 저하된다.
- 역과 역을 이동하므로, 역 주위의 소매치기 등에 노출되기 쉽다.
- 스케줄이 기차시간에 따라서 원래 계획과는 다른 여행이 될 수 있다.
- 음식을 해 먹을 수 없고, 까르푸와 같은 대형매장을 이용하기 어렵다.
- 축제나 성수기에는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 역 주위나 시내에 머물러야 하고, 가격은 외곽지역의 2배가 넘는다.
|
| 자동차 여행 |
- 도시의 외곽 펜션이나 호텔에서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다. 보통 역 주위는 시설이 열악하지만, 그 위치 하나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도시 외곽에서는 저렴하게 잘 수 있다. 파리의 일 드 프랑스은 파리 시내에서의 하루치로 이틀밤을 잘 수 있다.
- 꽤 많은 짐을 갖고 다닐 수 있다. 때문에 옷도 여건에 맞게 여러벌 준비할 수 있고 카메라, 노트북 등 필요한 장비를 챙길 수 있다.
- 국도변에 있는 캠핑장에서 저렴하게 이용하고 현지 유럽여행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
- 동양인을 볼 수 없는 소도시, 지방의 풍물과 작은 명승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국도로 가다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고, 차량소통이 적기 때문에 관광겸 운전이 가능하고, 국내에는 안 알려진 현지의 뛰어난 절경지를 찾아 갈 수 있다.
- 까르푸 같은 대형할인점을 이용하여 식비를 절약하고, 짐을 트렁크에 싣고 다님으로써 불 필요한 체력을 낭비하지 않는다.
- 기차역까지 가거나, 기차를 기다리는 불 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 대도시 진입 시 운전 및 주차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고, 통행료 및 주차비가 추가로 든다.
- 장기간 운전 시 피로하며, 보험의 제약에 따라 리스의 경우는 1인만 운전해야 한다. (렌터카는 2인 운전 시 Additional Driver Surcharge를 지불하고, 리스카는 가족한정 운전보험)
- 초보운전자는 사고에 대비하여 긴장을 늦추기 어렵고, 운전 경력이 있더라도 초행길 주행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
유럽여행 하면 모두 "유레일패스"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야 편리하고 경제적이라지만 몇명이 모였을 경우에는 그렇지도 않다. 2005년 기준 유레일 패스의 가격을 보면...
| 유레일 패스 가격 (2005년 기준, 가격:US$) |
| |
1등석 |
2등석 |
| |
성인 |
세이버 |
유스 |
| [유레일 연속패스] |
| 15일 |
588 |
498 |
382 |
| 21일 |
762 |
648 |
495 |
| [유레일 선택패스] |
| 10일 |
694 |
592 |
451 |
| 15일 |
914 |
778 |
594 |
| [3개국 선택] |
| 10일 |
564 |
480 |
367 |
| [4개국 선택] |
| 10일 |
608 |
516 |
395 |
| [5개국 선택] |
| 10일 |
650 |
516 |
395 |
성인 3명이 4개국을 10일동안 여행할 경우 (4개국 패스) 608 * 3 = 1,824 (USD) | |
| 렌터카 비용 (Hertz, Volvo XC90, 보험:Full) |
| [렌트 비용] + [기름값 (디젤유, 2,683Km)] = [총 비용 (USD)] |
| 1,602.63 + 283.42 = 1,886.05 |
 |
|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빌려서 스위스 취리히에서 반납 반차료 포함, KAL Sky Pass 회원가 10% 할인. |
| 주차비용 : 독일에서 2유로, 오스트리아에서 2유로, 스위스 2 SFr, 체코 프라하에서 2만원 가량 지출. | |
#1-12 : 취리히 공항의 Hertz 렌터카 반납 사무실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유레일 패스도 그리 싸지만은 않다. 이번 여행의 경우 우리가 경유한 나라는 4개국이고 10일가량 이동했으니 4개국 선택권을 3장 사면 1824 USD가 들게 된다.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렌터카는 Volvo의 XC90이라는 SUV (한국딜러 홈페이지에서 보니 부가세 포함 7천1백만원에서 9천4백만원까지한다.)로 원래는 중형 승용차를 원했으나 프랑크푸르트에 가니 허츠 담당자가 내가 원하는 차는 너무 작아서 휠체어를 실을 수가 없으니 이 차를 고르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소나타에 잘도 넣고 다녔지만 영어도 짧거니와 핑계 김에 이런 고급차 한번 타보자 싶어 선택했다. 그리고, 집사람과 막내 처형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험도 Full로 선택했다. 그래서 최종 결제한 금액이 1,602.63 USD 였다. 거기다가 열흘 간 사용한 기름값(2,683Km, 디젤)이 283.42 USD. 도합 1886.05 USD.
국내에서 7~8천만원하는 최고급 SUV에 보험도 Full로 하고 실컷 돌아다녀서 쓴 돈과 세명의 유레일 패스 가격이 거의 같다.
해외 여행에 필요한 렌터카 업체로는 가장 유명한 Hertz와 Avis 그리고 규모가 좀더 작은 Alamo 등이 있다. Hertz는 가장 유명한 렌터카 업체이며 국내에서는 금호가 대행하고 있다. Avis도 꽤나 Hertz 못지 않게 유명한 업체이므로 믿을 만하지만 Alamo는 지명도가 앞의 두 업체보다는 못하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견적을 받아본 결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이 세개 업체로부터 받은 견적을 통해 가격을 비교해 보자.
| HERTZ |
AVIS |
ALAMO |
| 홈페이지 |
http://www.hertz.co.kr/ |
http://www.avis.co.kr/ |
http://www.alamo.co.kr/ |
| 견적 내용 |
- Compact Size Automatic :
Approx. Total : EUR 624
- Compact Size Manual :
Approx. Total : EUR 474
- Mid Size Automatic :
Approx. Total : EUR 710
- Mid Size Manual :
Approx. Total : EUR 548 |
스탠다드 매뉴얼 : 렌트비용 EUR 364.66, 각종 세금 포함 대략 700 EUR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확인할 것. 현재(2005. 10. 24.) 유럽여행 10~25% 할인 행사 중. |
중소형 자동 - EUR 568.98 (자차,도난,제3자,정부세금16%포함) 중형 자동 - EUR 727.56 (자차,도난,제3자,정부세금16%포함)
* 추가운전자 별도 - 하루당 EUR 3.60 (총9일간- EUR 32.4) * 편도렌탈비 별도 - EU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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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정보 |
Compact Size : 자동 (VW Golf Auto), 수동 (VW Golf) Mid Size : 자동 (Ford Mondeo Aut.), 수동 (VW Passat) |
스탠다드 : 폭스바겐 Golf 또는 OPEL Astra |
중소형 : Opel Astra 중형 : Opel Vectra 1.6
http://www.alamo.co.kr/car_germany.html |
| 기타 |
삼성카드 통해서 예약하면 10% 할인. 단, 타 할인과 동시에 적용되지 않음. (예:KAL SkyPass로 10%할인하면 삼성카드 할인 안됨) 삼성카드에서 2006년 3월까지 승급 이벤트 실시 중. 단, 빌리는 곳과 반납하는 곳이 다르면 적용 안된다고 함. 동유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차량이 따로 있음. |
동유럽 (체코 포함)으로는 들어갈 수 없음 |
동유럽 (체코 포함)으로는 들어갈 수 없음 |
견적서를 위와 같이 받았지만 나로서는 체코까지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던 허츠를 고를 수 밖에 없었다. 한데 삼성카드에 들어가서 보니 삼성카드를 통해 허츠를 예약하는 사람 중 유럽여행을 가는 사람에 한해 승급 (컴팩트 가격으로 Mid 사이즈를 예약)해준다는 조항이 있어서 문의했더니 나처럼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곳이 다른 경우에는 이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이것 때문에 꽤나 오래 옥신각신 싸웠고 다른 업체를 선택하려 했지만 체코까지 갈 경우 답이 없기 때문에 결국 허츠를 선택했다.)
#1-13 : 고급 렌터카를 빌리고 희희낙낙하는 필자.
렌터카를 선택할 때 동유럽은 갈 수 없다는 부분은 정말 잘 알아봐야 한다. 이제 EU로 많은 나라가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된 것 같지만 아직도 동유럽은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에서도 동유럽은 갈 수 없음을 명시한다. 물론 국경을 넘을 때 렌터카 검문을 따로 하는 것도 아니고 해당국에 가서 경찰에게 걸리는 것도 아니겠지만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보험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금지된 나라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허츠에서는 동유럽을 갈 경우에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은 빌릴 수 없다. 볼보, OPEL 등의 승용차만 가능하다.
또한 렌터카를 빌리는 장소와 반납하는 장소가 다른 나라일 경우에는 이른바 반차료를 물게 된다. 장소가 달라도 같은 나라라면 반차료는 없지만 가까운 거리라도 나라가 다르다면 반차료가 붙는다. (예컨데, ALAMO의 경우 체코에서 빌려서 스위스로 반납하면 반차료가 400유로, 독일에서 빌려서 스위스에서 반납하면 200유로가 붙는다.) 여행 계획 잡을 때 이 반차료 부분을 잘 확인하고 잡는 것이 좋다.
유럽의 렌터카는 거의 수동 변속기 (M/T) 승용차가 대다수다. 자동이 있어도 값이 훨씬 비싸거나 고급 (벤츠나 BMW) 차량에만 있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동 운전 가능한 운전자가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나는 수동 승용차 운전이 가능한데 반해 집사람은 자동 승용차만 운전 가능하고 수동은 못한다. (면허증도 자동 전용 면허증이고 수동 승용차는 한번도 운전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워낙 장거리 운전을 하기 때문에 혼자서 9일 내내 나 혼자 운전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일이라 결국 자동 승용차를 선택했다. (이게 또 렌트 비용 증가에 큰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모두 수동 변속기 운전이 가능하다면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다.
결국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차를 빌리는데 한국에서 예약한 것이 Full 옵션이 아니라는 말에 집사람과 처형은 Full 옵션을 종용했고 원래 예약은 Intermediate Automatic, 9일간 해서 710유로였지만 보험 Full 옵션으로 하니 900유로, 휠체어까지 쉽게 들어가는 VOLVO XC90으로 바꿈으로 해서 1500유로나 내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열받았지만 1만Km 겨우 뛴 멋진 새차를 보는 순간 마음이 샤르르 녹아 내렸다. 역시 비싼 차에 나도 약하다.
운전/주차 시 주의사항
유럽에서의 운전과 우리나라에서의 운전을 비교하면 일단 한적함을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좁은 면적에 너무 많은 차와 사람이 있는데 그나마 좁은 땅이 70% 이상이 산지이고 대도시 편중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게다가 나처럼 성질머리 좋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운전 습관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한국의 운전자라면 몇몇 도시(베이징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차는 사람 무시하고 사람들은 차 무시하고...)를 제외하고 세계 어느 나라든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서울 강남역-시청앞 구간을 성공적으로 주행하고 강남역 일대에서 주차에 능숙하며 강원도 미시령-진부령을 3회 이상 넘어봤다면 적어도 기능적으로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베스트 드라이버를 자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별 무리없이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유럽에서의 운전에 큰 문제는 없다. (험난한 알프스 조차도...)
#1-14 : 운전석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의 아내.
(아내는 해발 3000m가 넘는 알프스를 손수 운전해서 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기껏 많이 돌아다녀도 1,000Km 겨우 넘게 다니지만 유럽에서는 수천Km이상 (이번 여행에서 2,683Km를 다녔음) 운전을 하게 되므로 운전자는 절대적으로 두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운전에 자신이 있다고 다들 말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운전 좋아하고 국내에서 20만Km 이상 뛰었다고 말하지만) 초행길에 말도 글도 안통하고 오직 지도에만 의지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수천Km를 달리기 때문에 피곤함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다. 적어도 졸음이 올 때 잠깐 한두시간만 교대해 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정말 좋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아내가 평소 운전을 했었고 또 이번 여행에서 유럽의 알프스를 본인이 직접 운전해서 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여행 전부터 주장해 왔으므로 운전은 교대로 했고 덕분에 비교적 안전한 운전을 한 것 같다.
#1-15 프라하에서 불법 주차로 인해 자물쇠가 채워진 자동차. (travelplaza에서 퍼옴)
이번 열흘동안의 자동차 여행 기간 동안 2번의 교통 범칙금을 납부했다. 교통문화가 다르고 표시판 체계도 다르며 말과 글이 다른 곳임이 분명하므로 커뮤니케이션 쪽으로는 문제가 있어서 생긴 일이었다. 하지만 더 큰일 날 뻔 했던 것은 순간적으로 중앙선을 넘어서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다는 점이다. 적어도 내가 가본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중앙선은 흰색 점선이었다. 경우에 따라 중앙 분리대가 있거나 흰색 실선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흰색 점선이었다. 여행 초기에는 처음 운전이라 긴장해서 그런일이 없었지만 여행 중반에 이르러서 오랫동안 운전을 하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중앙선을 넘어서 간 적이 있었다. 만약 커브길이고 반대쪽에서 차가 오고 있었다면 큰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교통경찰들이 관광객을 "봉"으로 본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체코 표지판은 우리의 표지판과 달리 영어가 병기되어 있지 않고 그냥 체코어만 쓰여져 있다. 그동안 독일에서는 영어와 어딘가 좀 비슷한 단어 들로 인해 눈치껏 알아맞출 수 있었지만 체코는 그런 센스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게 "트램전용"인지 뭔지 알 수가 없다. 트램 전용로에 들어가서 벌금 한번 물고 (느낌상 경찰 두명의 술값으로 쓰였을 것 같다) 차량 출입금지인 공원에 들어갔다가 이번엔 제대로 딱지끊고 300코루나를 벌금으로 냈다. (그것도 겨우 10m 들어갔다가 아닌 것 같아서 되돌려 나오는데 바로 걸렸다. 이정도면 자기네 나라 말 모르는 외국 관광객이면 훈방조치도 무방할텐데...)
#1-16 : 프라하 시내의 거주자 전용 주차장.
하여간 교통 표지판에 정신 집중해서 다녀야 교통 복잡한 프라하 같은 대도시를 잘 다닐 수 있다. 그도 아니면 차라리 프라하 같은 도시는 도시 외곽에 차를 잘 세우고 시내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좋다. (우리는 몸 불편한 처형 때문에 복잡한 시내까지 차를 갖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유럽에서의 주차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편하고 무료 주차장이 많았다. 하지만 몇몇 도시(주로 유명 관광지이면서 오래된 도시)에서는 주차장 찾기가 매우 힘들었고 주차요금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체코 프라하와 독일의 뉘른베르크 시내에서는 주차가 아주 힘들었다. 프라하의 공용 주차장은 정말 찾기도 힘들었고 가격도 장소마다 달라서 카를교 부근의 주차장은 1시간에 4유로나 했다. (코루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유로로 냈는데 가격은 거의 주차 관리인 맘이다.) 이튿날은 카를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곳에서 주차를 했는데 하루종일 300코루나 (우리 돈으로 1만3천원 정도)을 냈다. 호텔에서 머무는데 호텔 주차장에 차를 두면 될 것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우리가 묵은 호텔이 별3개짜리임에도 불구하고 시내에 있다보니 주차장이 없었다. 문제는 주차할 곳이 별로 없다고 또는 주차비가 너무 비싸다고 아무 데나 함부로 주차를 하면 아주 골치아픈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1-17 : 프라하 시내의 트램 전용로 표지판
위 사진 1-15는 프라하의 첫날 밤에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들어오다가 대충 길가에 세워놓은 차량에 경찰이 스티커를 붙히고 바퀴를 자물통으로 잠궈놓은 사진이다. 주차할 때 비싼 주차비 때문에 좀 아까왔는데 이 광경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다음날 가서 보니 그 구역은 주차구역이긴 했으나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었던 것 같다. 오른쪽 사진 (#1-16)처럼 주차 표시는 있었으나 "RESERVE"라는 표시가 있고 그 밑에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는 체코어 설명이 있다. 하여간 프라하에서 돈 내지 않는 주차장은 거의 벌금을 내게 된다고 보면 맞는 것 같다.
주로 체코어는 거의 러시아어에 버금갈 정도로 짐작조차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영문표기가 없다는 점이 비극을 잉태하게 된 것 같다. (또는 체코 측에서 보면 세금 수입의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좌측 사진을 보면 이게 트램 전용로 표지판인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호텔까지 미로같은 길을 몇바퀴 돌고 돌다가 차를 돌려서 지나가는데 갑자기 교통순경들이 호각을 불며 우리를 세운다. 눈치껏 다른 차들은 없고 트램 지나가는 길만 있으면 알아챘어야 하는데 호텔 찾는데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그냥 지나가게 되었고 교통경찰한테 딱 걸렸다. 우리를 한적한 길가에 세우고 여권을 달라고 하는데 벌금은 1000코루나. 딱지 끊고 나중에 납부하는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바로 현금으로 달라고 한다. 우리는 호텔을 찾는데 도대체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사정 얘기를 하고 (물론 이렇게 상세히 표현 한 건 아니고 대략) 용서를 빌었으나 얘기를 다 듣더니 자신들이 (경찰관이 두명이었음) 호텔을 찾아주겠다고 하며 차에 오른다. 호텔까지 가는 길 찾아주고 내리더니 드디어 본론을 꺼내는데 벌금 1000코루나를 내라는 것이다. 눈치 빠른 집사람이 체코와서 아직 환전을 못해서 코루나가 없다니까 유로도 괜찮단다. 20유로면 되겠냐고 물어보니 천진난만한 SMILE 얼굴을 하고는 "No Problem !" 합창을 한다. 벌금 냉큼 받아서 둘이 총총 걸음으로 사라지는데 아마도 오늘밤 술값으로 쓰이리라.
이미 체코 대상의 여행 정보지에서 체코에 가짜 경찰관이 많다고 주의를 주었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았거늘 가짜 경찰관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찰관들의 음성 수입원 노릇을 하게 된 것 같다.
말이 안통하고 글도 읽을 수 없으니 (내가 갔던 중부 유럽은 독일어권이 많았지만 독일어를 배우지 않은 내겐 독일어 표지판도 난독증을 유발하기는 마찬가지다.) 표지판이라도 열심히 익히고 가야할 것이다. 아래 표는 필히 숙지해야할 표지판들만 갈무리 한 것이다.
#1-18 : 유럽의 도로 표지판 (Travel Plaza에서 인용)
#1-19 : 독일의 지방 도로 (중앙선이 흰색 점선이다)
한가지 더 운전 중에 주의할 점은 유럽에서의 차도 중앙선이 우리처럼 눈에 잘띄는 노란색 실선이 아니라 흰색 실선 혹은 점선이다. 현지인이야 익숙하겠지만 흰색 점선이 중앙선이 아닌 차선인 우리들에게 이건 꽤나 심각한 착오를 유발한다. 나도 처음에는 흰색 점선의 중앙선을 잘 유념하며 운전을 했지만 며칠 간의 운전을 통해 피로가 누적되어서 독일-체코 국경에서는 깜박하고 중앙선을 넘게 되었다. 마침 반대 쪽에 차가 달려오는 중이었고 100m도 넘게 거리가 있어서 "아차!" 만 하고 말았지만 솔직히 좀 아찔했다.
그리고, 고속도로 주행 시 안쪽 차로는 무조건 추월 시에만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야 고속도로에도 차들이 워낙 많아서 왼쪽 차로에도 주행하는 차들이 밀리지만 차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유럽, 특히 아우토반에서는 오른쪽 차로는 주행 차로이고 왼쪽 차로는 추월 차로이다. 만약 남들보다 빠르게 (한 180Km 이상의 속력으로) 달리고 싶다면 우측 주행차로를 질주하다가 앞에 차가 가고 있을 때만 추월을 위해 좌측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아우토반을 달렸지만 잠시 이 사실을 잊고 좌측 차로를 이용하다가 성미 급한 운전자에게 상향등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아우토반에서 16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들은 정말 흔했던 것 같다.
보험
휴대폰 로밍(Roaming)
이번 여행에서는 휴대폰 로밍을 했다. 사실 열흘씩이나 휴가를 신청하고 떠난 여행이므로 업무상 전화가 올까봐 오히려 걱정이므로 휴대폰 로밍은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와 처형도 있는데 비상 상황이 닥치면 휴대폰이 필요할 것 같아서 송신 전용이라도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휴대폰 로밍에 대해 정보를 찾아보니 사용료가 만만치 않아서 왠만하면 공중전화를 쓰라고 조언한다.
휴대폰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로밍은 자동로밍과 임대로밍으로 구분해 놨다. 자동로밍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을 해당 국가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고 임대로밍은 해당 국가에서 휴대폰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CDMA 서비스를 사용하므로 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가능하다. 반면에 유럽은 GSM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고 GSM용 휴대폰을 "임대"해야 하므로 임대로밍으로 불리운다.
| SKT |
KTF |
LGT |
Mujage |
| 기준 |
유럽 |
독일 |
독일 |
독일 |
| 기본요금 |
2,000원/일 |
2,000원/일 |
2,000원/일 |
1,500원/일, 5,000원(전화번호 임대료) |
| 착신 |
1,940(353)원 |
480(480)원 |
860(506)원 |
. |
| 현지 내국 발신 |
2,977(176)원 |
1,346(421)원 |
2,062(1,121)원 |
0.39유로 = 약491원 |
| 현지 외국 발신 |
13,450(992)원 |
2,489(2,391)원 |
3,812(3,157)원 |
0.49유로 = 약617원 |
| SMS 발신 |
. |
292(185)원 |
. |
. |
| 기타 |
착발신 요금은 분당 요금 |
휴대폰 보증금 (현금) : 50,000 휴대폰 보증금 (신용카드 가승인) : 150,000 전화번호 보증금 (신용카드 가승인) : 50,000 보증금 총액 : 250,000 (귀국 후 휴대폰 반납 시 전액 환불)
|
#1-20 : 임대로밍한 휴대폰으로 온 단문 메시지
위 가격표를 보면 상당히 비싸다는 감이 오는가? 독일에서 서울로 잘 도착했다는 안부 전화 적당히 하는데 5분이 걸렸다면 1만원 이상의 요금이 나오는 셈이다. (KTF 기준) 위 테이블 맨 우측의 "무자게(MUJAGE)"라는 곳은 "유럽100배 즐기기"라는 책을 인터넷으로 구매했을 때 책과 함께 배송된 홍보지를 통해 알게 된 사이트이다. 원래 이곳에서 휴대폰을 임대하려고 했으나 여행 떠나는 날까지 이 회사까지 갈 시간이 없어서 결국 인천공항에서 비싼 KTF 임대로밍을 신청하게 되었다.
여행 가서 휴대폰은 최대한 아껴서 쓰고 필요한 말만 하고 얼른 끊었으나 로텐부르크에서 휴대폰 충전기를 호텔에 그냥 두고 나오는 바람에 더 이상 충전을 할 수가 없어서 항상 전원을 꺼두고 조금씩 아껴 썼다. 덕분에 통화 요금은 적게 나왔으나 충전기값을 더 물게 되어 3만원을 지출했다. 그래서 임대 로밍으로 사용한 요금이 43,873원 (충전기 분실에 따른 3만원 포함)이 되었다.
휴대폰 로밍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유용했던 것이... 첫날 비행기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민박집을 찾는데 프랑크푸르트의 도로가 상당히 복잡해서 바로 찾기가 힘들었다. 이때 지도를 보면서 휴대폰으로 민박집 주인과 통화를 했기에 그나마 쉽게 찾았지 매번 공중전화를 이용했더라면 훨씬 더 헤매다가 민박집을 찾았을 것이다. 돈은 좀 비싸지만 비상용으로 휴대폰 로밍은 괜찮은 선택 같다.
위의 사진을 보면 한국에서 회사 동료가 보내온 메시지를 찍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글로 "재밌게 잘 지내시죠?"라고 보냈겠지만 국제로밍서비스가 이를 로마자 표기법으로 적당히 읽을 수 있게 바꾸어서 화면에 출력한 것 같다. SMS (단문서비스)는 수신이 공짜이므로 급한 메시지는 SMS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첩 (대용 PDA)
#1-21, 22 : 내 휴대폰 겸용 PDA인 삼성전자 M4300 (초기화면)
여행에 있어 필기도구와 수첩은 필수 아이템이다. 여행 준비 시에 기록한 것을 틈나는대로 봐야할 필요도 있거니와 여행 중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록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말이 잘 안통하는 해외여행에서 글은 말보다 훨씬 더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2001년 유럽 여행 때는 이탈리아의 한 재래시장에서 조그마한 화병을 사는데 노점상 주인 (중년의 여자로 기억된다)은 간단한 영어는 물론 "원, 투, 쓰리"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수첩을 꺼내들고 가격을 숫자로 썼고 나는 약간의 에누리를 포함해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었다. 2년전 중국 베이징에서는 택시 운전사에게 간단한 영어 단어도 통하지 않는 걸 알고서는 ("Hotel", "Airport"도 안통했다) 수첩에다가 "북경반점(北京飯店)"을 직접 씀으로 해서 호텔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도 수첩을 준비했다. 다만 종이로 된 수첩이 아니라 전자수첩인 PDA를 가져갔다. PDA는 종이수첩의 편리함을 그대로 계승하고 그 이외에도 몇가지 편리함이 더 있다.
내가 쓰는 PDA는 삼성전자의 M4300이라는 휴대폰 겸용 PDA로 평소 너무 많은 회의와 해야할 일 때문에, 게다가 점점 더 어떻게 제어가 안되는 건망증 때문에 올 여름에 장만했다. MS-Outlook과 PC로 연동이 되기 때문에 회사에서 모든 할일과 스케줄 관리를 PDA로 하는데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 여행에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1-23 : 여행 중 PDA로 할 수 있었던 일
어디서나 쉽게 여행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
e-book을 통해 여행 책자를 볼 수 있다. |
Image Viewer를 통해 지도를 볼 수 있다. |
동영상과 간단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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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중의 일기를 기록하기에 좋다. |
"떠나볼까2005"의 e-book 버전을 PDA에 넣어 가져갔다. |
이 지도는 미쉐린 지도를 스캐너로 캡쳐해서 파일로 만들어서 저장해 간 것이다. |
스위스에서 피르스트에 올랐을 때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서 대용으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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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나 남는 시간에 틈틈히 게임을 할 수 있다. |
영어사전을 통해 모르는 단어를 빠르게 조회할 수 있다. |
계산기로 환율 계산 등을 쉽고 빠르게 해낼 수 있다. |
MP3 Player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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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임은 "Bejeweled"라는 간단한 게임인데 호텔에서 집사람과 처형, 나 세명이 서로 자기가 더 하겠다고 싸운다. |
사실 영어사전을 꺼내 쓴 게 딱 한번밖에 없지만 그래도 있으면 나름대로 든든하다. |
왠만하면 암산으로 대략 계산하지만 상대방에게 뭔가 확신을 줄 때 계산기로 찍어서 보여준다. |
틈틈히 모아둔 MP3 음악 (내가 386세대라 집사람은 안좋아하지만)을 틀어서 들으려 했으나 렌트한 자동차에 테이프 데크가 없어서 가져간 카팩을 못 써먹었다. |
비상약
의류
전자제품
카메라
먹거리